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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먹통 사태 이대로 슬쩍 넘어가나

LG유플러스 '아이폰13' 이용자들의 속을 까맣게 태운 먹통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iOS 신규 버전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수신 불량 문제가 해소됐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 모두 추가적인 보상 및 개선 계획 등과 관련해 입을 닫고 있어 피해자들만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15일 '아이폰13 수신 불량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새로운 iOS를 다운로드한 이용자들의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업데이트 후 전화·문자 수신이 원활해졌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다만 통화 중 음성이 끊기거나 밝기 조절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일부 있었다. 지난 14일 LG유플러스는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수신 불가 현상을 겪는 고객에게 iOS 15.2 버전 업데이트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지난달 국내 모든 통신사에서 문제가 됐던 전화·문자 수신 불량 문제는 이전 버전인 iOS 15.1.1 업데이트로 개선됐지만 유독 오류가 계속된 LG유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전용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임대폰(아이폰12 프로)을 지원해왔다. 이번 iOS 15.2 버전에서는 총 7개의 오류가 수정됐다. 인공지능 비서 '시리'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카플레이' 등이 포함됐다. 통화 품질에 대해서는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이라고 명시했다. 당초 '수신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애매한 문구가 올라왔다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애플코리아가 다시 번역을 요청해 바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본지에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임대폰 지원서비스를 곧 종료할 예정이다. 임대폰 회수는 급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은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지난 8일 이후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임대폰 등 피해자 지원에 쏟은 비용은 모두 LG유플러스가 부담했다. 하지만 제조사인 애플에 별도로 문제 제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70~80%의 압도적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지만 충성고객을 다수 보유한 2위 애플의 영향력이 막강한 탓이다. 이에 지금껏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한 이용자들의 별도 보상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임대폰으로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뒤늦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도 문제 파악에 나섰지만 딱히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상품과 달리 단말기는 문제가 생겨도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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